7일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2021’ 전시장 앞.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장 문을 연 이날, 입장 한 시간여 전부터 방문객 수백여 명이 길게 줄을 섰다. 프랑크푸르트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왔다는 페터 루카스 씨는 “미래 기술 트렌드를 보고 영감을 얻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아우디는 전시장이 아니라 시내 중심 비텔스바흐광장에서 미래 전기차 ‘그랜드스피어’ 콘셉트를 공개했다. 그랜드스피어의 레벨 4 자율주행은 운전대, 페달, 디스플레이를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한 것이 특징이다. BMW는 자동차의 ‘순환 경제’를 이끌 ‘i 비전 서큘러’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100%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든 전기차다. 포르쉐는 전기 레이싱카의 콘셉트 버전인 ‘미션 R’을 처음 공개했다.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2.5초가 채 안 걸린다.
전시장 내·외부에는 미래 모빌리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폭스바겐그룹 자동차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의 기술자들은 전시장 서쪽 주차장에서 자율 발레파킹(AVP)을 시연하며 자율주행의 장점을 관람객에게 적극 알렸다.
세계 1위 부품업체 보쉬는 컨트롤 박스가 없는 전기차 충전 케이블을 처음 선보였다. 전기차를 충전할 때 차량과 충전기의 통신으로 안정적인 충전을 돕는 컨트롤 박스를 없애 케이블 무게를 3㎏으로 줄였다. 기존 케이블에 비해 40% 정도 가볍다.
스위스 차량용 증강현실(AR) 기업 웨이레이는 ‘딥 리얼리티 디스플레이’ 기술을 공개했다. 차량 전면 유리창 전체를 화면으로 바꿔 주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와 실제 환경을 결합한 각종 정보를 표시하는 기술이다. 웨이레이는 현대자동차, 포르쉐 등이 투자한 기업이다.
뮌헨=김형규/김일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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